<오늘은 세상에 이별하기 좋은 날>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어떤 사람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멋진 삶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남을 위해 사는 것이 복된 삶이라고 하며, 또 어떤 사람은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보내는 것만이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도 한다. 어떤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질문 같다. 나도 가끔 사람들에게 ‘잘 사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는데 그들의 답을 듣다보면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대답은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지금 당장 살아남는 게 문제라고 말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별하기 좋은 날>을 보면 그 동안 내가 주위사람들에게 던졌던 질문-잘 사는 방법이 무엇이냐?-이 잘못되었다는 깨닫게 된다. 즉 ‘잘 사는 법’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살아갈 나날을 바라보지 말고, 죽는 순간을 생각하며 물어봐야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소원>에서 저자 게이 핸드릭스는 행복한 삶이 알고 싶으면 죽음을 생각하라고 한다. 죽음의 사신이 내 앞에 서 있다는 가정 하에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며 가장 후회스러운 일, 다시 태어난다면 꼭 하고 싶은 것’에 답해 보라고 한다. 그때만이 개인적인 욕심과 이기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의 비밀을 분명하게 깨닫고픈 나의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나는 평생토록 내 안에 있던 의문들을 더욱 절박한 심정으로 묻게 되었다.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삶을 마감하는 순간 나는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될까? 남아 있는 건 시간뿐인데, 이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행복과 의미 있는 삶의 비밀들은 무엇일까?”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바라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산 지혜를 듣다

그는 앞서간 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미국 전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1만 5천명에게 “당신의 삶에 영향을 끼친 인생의 스승은 누구입니까?” “당신이 아는 어른들 중에서 삶에 대해 중요한 무언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분이 누가 있지요?”라는 질문지를 보냈고, 그들이 추천한 사람, 즉 다른 사람들이 지혜롭다고 인정한 사람 중에서 다양한 집단을 대변할 수 있는 253명을 선정해 인터뷰했다.

저자가 인터뷰를 통해 얻고자 한 것은 ‘현관 흔들의자에 않아 있는 노인’이 가진 혜안이었다. 오랜 삶을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이해한,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개인적인 아집보다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후회 할 줄 아는 ‘깨달은 자’의 지혜다. 저자는 이들을 만나 “가장 행복을 안겨주는 것은 무엇이며,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점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졌고, 다양한 대답들을 공통된 몇 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정리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나이 60세를 기점으로 해서 사람들의 생각이 분명히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오십대 초반사람과도 인터뷰를 했는데 20여 명 정도를 인터뷰하다 보니 예순에 즈음해서야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예순 이전에는 아직 삶의 경험 속에 휩싸여 삶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다 세월이 더 흘러 예순을 넘으면 더욱 신비롭고 아름다운 어떤 것이 사람들을 한층 지혜롭게 해 주는 것 같았다. 나이와 지혜사이에 신비롭거나 혁명적인 어떤 연관성(저자는 이를 죽음과 연관되었다고 한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53명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자, 죽기 전에 발견해야 할 다섯 가지 비밀, 즉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들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이들은 인종, 종교, 문화, 성, 사회적 지위를 떠나 표현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공통된 이야기를 전해준다. 첫째,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라.’ 둘째, ‘후회를 남기지 말라.’ 셋째, ‘스스로 사랑이 되라.’ 넷째,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다섯 째, ‘받기보다 주는데 힘써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행하라.’다.

어찌 보면 빤한 내용들, 자기계발서나 인생에 대한 책을 몇 권 본 사람이면 누구나 익히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인간의 삶을 거의 다 지낸 사람들은 다시 이 말을 전한다.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함으로써 절대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살라’는 말이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은 ‘나도 죽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언젠가는 세상에서 얻은 것을 다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그게 내일이 될지, 십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운 죽음

의료전문가들은 요즘 나이든 사람들을 보고 ‘나이를 부정하는 세대’라고 한다. 젊어지고 싶은 마음을 넘어, 젊음 그 자체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운동하다 힘들면 나이 들었다는 생각보다 체력관리를 잘 못한 것이고, 잇몸이 약하고, 눈이 침침하면 나이보다는 영양문제나 과로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현대과학이 무책임하게 쏟아내는 망상에 사로잡혀 영원한 삶을 믿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늙음을 인정하지 않는 세대는 죽음을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그렇기에 죽음이 더욱 두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자는 행복하게 살아왔던 사람은 죽음을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들은 고통이 무섭고 주위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 걱정스러운 것이지 죽음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죽음 자체보다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누려야 할 행복을 충분히 느껴보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삶. 그리고 단 한 번의 삶(다시 태어난다 해도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 테니까). 어떻게 살던지 간에 자신만이 평가할 수 있는 삶이기에 책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 역시 그 나이가 되어 삶보다 죽음이 더 가까워졌을 때 이들과 같은 말을 할 것 같다. 누군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또 어떤 사람은 ‘내 이럴 줄 알았어’하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나이 60세가 넘은 사람들, 살아간 세월보다 죽음이 더 가까운 사람들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값진 선물이라고 느끼며, 아침에 눈뜰 때마다 오늘 하루가 ‘나에게 주어진 또 하루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느끼면서 말이다. 이런 삶에 대한 지혜를 깨달을 수만 있다면….

 *일열님 블로그에 가시면 5가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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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다양한 직장생활을 하다 지금은 ‘일열의 나를 찾는 독서 & 독서경영’ ‘집객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객연구소는 ‘사람 모으는 법’을 연구하는 카페로, 좋은 분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를 바랍니다. 사람보다 좋은 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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