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기다림 반디 음악 광장

난 출퇴근길이 남들보다 조금 더 멀다. 그게 불만이다, 말하고는 싶지는 않
지만 조금이라도  편한 방법을 찾고 싶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뒤,
한 가지 방법을 알아냈다. 시간이 3분의 1로 줄었으며, 더 이상 만원 전철에
시달리지 않아도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않다. 부아가
났다. 뭐야 이 버스는. 문득 낯선 내가 느껴졌다. ‘내가 왜 이렇게 급해졌지.’
지구에서 남은 긴 시간을 여유롭게 살기 위해서라도, 조금은 느려져야겠다.
 

                                                       -안늘(ak20@bandinlun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