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블] ‘깊은 밤을 날아서’ - 그를 만나다 반디 음악 광장

 

안녕하세요. DJ 반디입니다. 새로운 한주 아침 잘 시작하셨나요? 오늘은 곡 소개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할 말이 참 많거든요. 오늘 들으실 곡은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입니다. 고 이영훈 작사, 작곡가님이 만드신 곡인 거 다들 아시죠? 지난주 이영훈 선생님의 삶과 음악이 담겨 있는 책 <광화문 연가>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이영훈 선생님을 워낙 좋아하던 터라 기쁜 마음에 책을 폈죠.

예전에 ‘무릎팍도사’에 이문세 씨가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말을 잘하시는 분이라 즐겁게 보고 있는 가운데 이영훈 선생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누워서 잘 보고 있다가 이영훈 선생님 이야기가 나오자 저도 모르게 일어나 앉게 됐습니다. 이문세 씨도 이영훈 선생님 이야기를 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고, 저도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이영훈 선생님, 좋은 음악 참 많이 만드신 분입니다. 그분의 가사는 시(詩)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습니다. 책 <광화문 연가>이영훈 선생님이 남길 짧은 글들과 아내 김은옥 씨의 단상이 함께 만든 삶입니다. 이영훈 선생님의 작사한 모든 가사를 볼 수도 있고요. 책에서 그분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아내를 참 많이도 사랑하셨습니다. “세상 어느 것보다도 그대를 사랑하고 (이것이 나의 노래라면 가장 진실한 노랫말일 것이오.) 나 자신의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잊고 지내 온 많은 것들과 많은 기억들. 소중한 나의 감성과 감각, 지적 본능. 아름다움을 느끼는 자연의 낮과 밤, 바람, 들녘, 풀, 별. 이 모든 것들의 주인, 나의 여인 은옥.”(p. 25 ‘사랑하는 아내에게’) 

또 좋은 노래를 만들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하셨습니다. “무엇을 얻기 위함이 아니고 창조한다는 기쁨을 가지고 음악을 하게 하소서. 모든 이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깨끗한 정서(기억)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게 하소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결한 음악을 만들 수 있게 하소서. 모든 이의 가슴에 숨겨져 있는,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되찾게 하는 음악을 만들게 하소서.”(p. 56, ‘7월의 기도’) 

그리고 아내와의 약속도 지켰습니다. “그날 그는 자기 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꽃다발을 안고 왔다. 결혼 후 열 번째 맞는 생일을 축하하며 늘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죽을 때까지 반드시 옆에 있어주겠다고…….”(p. 60, ‘결혼 10주년’) 이영훈 선생님은 아내를 늘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했습니다. 다만 그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그분의 약속의 유통기한은 20년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의 음악을 들었떤 연인들이 모두 행복했을 2008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새벽, 깊은 밤을 날아 가셨습니다.  

아침부터 주책을 부렸습니다. 이영훈 선생님의 투병기와 운명의 순간을 보면서, 자유로를 타고 오는 버스에서 또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어제 밤 먹은 소주의 기운이 남아서 그랬을까요. 책을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평소 좋아라 하던 자유로의 풍경도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그냥 눈을 감은 채... 이영훈 선생님이 많은 곡 중에 ‘깊은 밤을 날아서’를 선택한 것은 너무 슬프지 않기 위함입니다. 만약 다른 곡을 고른다면 하루 종일 아무 일도 못할 거 같아서 그랬습니다. 

아래 '음악 들으러 가기'를 클릭하시면 들리는 곡이 ‘깊은 밤을 날아서’입니다. 그분의 가사는 오늘도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영훈 선생님을 조금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 <광화문 연가>는 2010년 그분의 기일 즈음하여 오늘의 책에 올리겠습니다. 그 전에 그의 음악을 다 만나봐야겠네요. ‘깊은 밤을 날아서’는 반디앤루니스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bandinbook)에 올립니다. 좋은 날 되세요. [음악들으러가기] 

*음악 신청은 반디앤루니스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bandinbook) -> 메모 -> 들리는 블로그에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