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스타일: 우리 시대 모든 프로페셔널의 롤모델 블로거, 책을 말하다

 

진희정, <손석희 스타일>, 토네이도, 2009


그 안티 없다던 유재석, 김연아보다도 안티세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 대학생이 닮고 싶은 인물 1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의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바로 언론인 손석희이다. 손석희는 이 어지러운 세상 위에 똑바로 서기 위한 모든 이들의 롤모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손석희 아나운서라는 기억 외에 그에 대해 말끔하고 말 잘하는 사람 정도의 기억밖에는 가진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라디오를 듣게 됐다. “자꾸만 헛소리를 해대는 일본을 향해 도대체 우리들이 언제까지 이런 자들의 발언을 들어야 하는 것이냐? 여기서 자는 놈자(者)이다”라며 멋진 비판을 하는 그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이 일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가 될 만큼 큰 이슈였고, 그의 강단을 느껴 볼 수 있는 대목 이었다.

그때 아 저 사람 정말 제대로 된 언론인이다. 물론 언론이란 흔들림 없이 중계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약자와 자국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언론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그의 이야기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내게 <손석희 스타일>이란 책은 이미 굳어버릴 만큼 굳어버린 나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손석희에게 열광한다. 적어도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손석희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손석희의 흰 피부? 그의 머리스타일? 아니면 그의 목소리? 것도 아니면 그의 패션 감각? 아마 모두 아닐 것이다. 내가 ‘이 책 제목 참 잘 지었다’라고 느낀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우리는 손석희가 가지고 있는 외모, 학벌과 이력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가 가지고 있는 그의 스타일에 열광하는 것이다.

손석희 스타일 안에는 화려한 수사도 없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반짝 반짝한 처세도 없다.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영악한 유혹도 없고 성공과 부를 보장하는 약속이나 기대도 없다. 단 하나, 손석희 스타일 안에는 인생의 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는 ‘철학’이 있다. 복잡하고 난해한 문법을 가진 철학이 아니라 언제나 사람 사이의 참된 소통을 위한 소박한 철학이 손석희 스타일을 롱런에 롱런을 거듭하는, 우리시대의 가장 매력적인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p. 6)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우리의 인생에는 임계치가 존재한다. 임계치란 물이 섭씨 99도에서 100도로 넘어가는 어느 찰나의 끓는 순간을 말한다. 우리 인생에 성공 여부는 이 임계치를 뛰어 넘었느냐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달려 있다. 이 임계치는 보다 쉬운 말로 아마 끈기와 인내일 것이다. 나는 항상 뒷심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의 초반 스피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위력적이다. 물론 달리기는 초반스피드부터 형편없다. 하지만 나의 끈기와 인내는 임계치 근처도 가지 못한 채 주저 않아 버리고 만다. 공부건 운동이건 이제 조금만 더하면 넘어갈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금만 더’가 되지 않는 인간유형이다. 책은 이 임계치에 중요성에 대해서 거듭 강조하고 있다. 

“1% 다른 임계치가 성공과 실패를 가늠한다. 성공과 실패는 99%까지는 같은 길을 걷는다. 하지만 결정적인 마지막 1%가 서로 전혀 다른 인생으로 우리를 이끌어 갈 것이다” (p. 4)

이 결정적인 1%의 장벽을 넘어서야지만 우리는 성공의 길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손석희, 그는 모든 일에 임계치를 뛰어넘는 끈기와 인내의 소유자 이다.

그는 스스로를 지각인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모든 인생의 경로가 남들보다 3~4년가량 늦다. 대학진학, 입사, 결혼 등이 그랬고, 40살에 늦은 나이에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는 그의 과감성 또한 그랬다. 손석희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처럼 말로 하기란 참 쉬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몸소 실천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그는 남들의 시선과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시간을 역행했다. 그는 결코 본인이 정해 놓은 틀에 맞지 않는 광고로 수익을 내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시청자가 준 영향력과 권한을 남용하지 않았으며, 또한 남에게 엄격한 사람이 아닌 그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으로 살아왔다.

어쩌면 그의 모습은 이시대가 생각하는 바보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스타일은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스타일이며,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스타일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이코이코'님은?
제가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그저 욕심이 많아서 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알고,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였습니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기에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듯 제가 만난 수많은 책들은 저의 어리석음을 꼬집었고, 어느덧 책은 제 마음의 안식처이자 피난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