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소] 작가와의 만남, 좋아~ - 원주님 서점에서 만난 사람

T.G.I.F! Thank God it’s Friday! 그런데 또 비가 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나들이 계획 세우신 분들 많을 텐데,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입니다. 됩니다. 부디 편안한 여행길 보내시길 바랍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앞으로 달려가는 게 있죠? 반디의 이웃을 소개하는 알찬 시간! ‘반디의 이웃을 소개합니다’입니다. 이웃도 만나고, 책에 대한 정보도 얻고, 따뜻한 이야기도 듣는 1석 3조의 ‘반이소’의 세 번째 주인공은 ‘원주’님입니다. 자, 출발~ /^0^/ 

원주님의 블로그 소개 부탁드려요.
‘반디의 이웃’답게(!) 책과 노니는 공간이에요. 그런데 사실, 처음에는 ‘꽃’으로 출발했답니다. 제가 찍은 들꽃 사진을 모아놓으려고, 야생화 카페에 올린 내 글을 스크랩 해 오거나, 여러 흥미로운 기사들을 모아두는 공간으로 활용했지요. 이후 책카페 활동을 하고 서평이란 걸 쓰게 되면서 블로그 사용이 늘었는데, 제대로 마음먹고 ‘책과 노니는 블로그’를 꾸민 건 아직 일 년이 채 되지 않았어요. ‘병아리’는 벗어났다 해도 아직 ‘중병아리 블로거’ 정도 되겠네요. 

내가 읽은 책의 감상문을 쓰거나, 나의 새 식구가 된 책을 정리하는 게 요즘 가장 주된 블로그 활동이고요, 그 외에도 작가와의 만남에 다녀온 후기를 올리거나, 좋아하는 소설가에 관한 기사나 그들이 쓴 글을 살짝 데려오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이나마 여전히 제가 찍은 꽃 사진도 올리고 있고요.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저도 좋아하는 작가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특히 ‘편애’하는 작가가 있어요. 바로 신경숙, 김연수 두 작가입니다. 고등학교 때, 신경숙 님의 <외딴방>이 얼마나 깊고 아득하게 나를 사로잡았던지, 그 책을 만났던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그 책을 교과서 밑에 숨겨 읽고 난 뒤로, 신경숙 작가는 늘 내게 영혼의 샘물 같은 존재였어요. 이 작가가 있는 한은, 이 작가의 책을 읽을 수 있는 한은 나는 외롭지 않을 것 같았어요.(그러면서 살짝 그녀를 닮은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꿈도 꾸었겠지요.)

김연수 작가 이야기는 하도 많이 해서 여기에서 또 꺼내기가 적이 멋쩍네요. 제 블로그에는 ‘金衍洙’ 카테고리가 따로 있기도 하죠. 김연수 작가는 <청춘의 문장들>로 처음 만났는데, 마음에 착착 와 감기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문장들에 마음을 사로잡혔어요. 이후 그의 글들이 제게는 ‘청춘의 문장들’이 되었지요.

이 외에도 국내외 많은 작가들을 두루두루 좋아하고 있어요. 저는 작가 이름을 보고 책을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름만보고도 책값을 선뜻 지불하게 되는 작가’가 모두 제가 좋아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어요. :)

늘 마음속에 있는 책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대답이 겹치니까 위에서 말한 제 ‘인생의 책’ 두 권은 빼고요) 안드레아 슈바르츠의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는 작은 것들 속에 숨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구하기 힘든 책인데, 몇 년 전에 어머니가 집에 있는 책을 몽땅 정리해 한 도서관에 기증할 때 운 좋게 살아남아(?) 저와 눈물겨운 상봉을 했지요.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사촌 언니에게 선물 받은 책인데, 고등학교 때까지 해마다 다이어리에 이 책의 한 구절을 옮겨 적었던 기억이 나요.(고통을 이기고 성장하는 것에 관한 짧은 글이었어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런 글이에요. “늘 꽃을 피우려 할 게 아니라/이따금/쉴 필요도 있습니다//새싹을 틔울 수 있는/힘을 모으기 위해서”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 토마스 하디의 <테스>도 잊을 수 없는 책이에요. 고민 많던 사춘기 소녀의 ‘목숨’을 살리기도 했고, 어려서부터 이미 심각하게 ‘여자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기도 한 책입니다.
 

최근 읽고 계신 책은 어떤 책인가요.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번갈아 읽는 편이라 지금 갈피표를 꽂아둔 책이 몇 권 돼요. 올 들어 ‘김연수 작가 책 다시 읽기’를 하고 있는데 7월은 그의 일곱째 저서 <청춘의 문장들> 차례예요. 그 책을 읽으며 이덕무의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도 함께 펴들었고, 얼마 전에 구입한 손홍규 소설집 <사람의 신화>도 단편 하나씩 맛보고 있어요. 신경숙 작가의 <외딴방>도 요즘 다시 읽고 있는데, 그러고 보니 ‘내 인생의 책’ 두 권을 모두 7월에 다시 만나고 있네요!

책 말고 다른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요?

앞에서 잠깐 말씀 드렸던 ‘꽃’이에요. 책카페 활동을 하기 전에는 야생화 카페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어요.(등급이 ‘야생화 석사’까지 갔는데!) 그때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매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교내의 모든 풀이란 풀은 다 찍었지요. 그 아이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게 정말 재미있었어요. 김춘수 님의 ‘꽃’을 살짝 바꾸어 읊자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이름 모를 풀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어느 책의 제목처럼 정말 ‘알면 사랑’하게 되더군요.(<알면 사랑한다>, 최병성) 요즘은 외출을 많이 하지 않아 들꽃 만나는 기회는 많이 줄었고요, 대신에 집에서 화분 가꾸는 재미에 빠졌어요. 싱그러운 초록이들을 들여다보노라면 눈도 마음도 한층 상쾌해진답니다!
 

나는 요 재미로 산다! 최근의 낙(樂)은 무엇인가요?

전 요즘 ‘작가와의 만남’에 다니는 낙으로 살아요! 책으로만 만나던 작가를 실제로 본다는 기쁨, 나의 책에 그들의 서명을 남기는 행복, 한두 마디나마 작가와 대화를 나눈다는 설렘(가끔은 여기에 더해 작가와 함께 부딪히는 술잔까지). 요즘 제 삶에 가장 큰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지요.

최근에는 김훈, 박범신, 공선옥, 정한아 작가를 만났고요, (운이 좋다면) 이번 주말에는 변정모 작가를 만나러 갈 계획이에요.

마지막 질문. 원주님의 인생 최고의 순간을 하나 꼽으면요.

이 질문에 숱한 ‘최고의 순간’들이 떠오르는 걸 보니 아직 제 인생에 ‘진짜’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은 거 같아요. 그러니까 ‘최고의 순간’은 언젠가 올 그날을 위해 남겨두고, 서로 자기가 ‘최고의 순간’이라고 우기는 후보들을 몇 소개할게요. 오랫동안 꿈꾸던 호주에 첫발을 디뎠을 때, 장학금 받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을 때, 생애 첫 동시통역을 무사히 마쳤을 때, 좋아하는 소설가를 만났을 때, 애타게 구하던 <읽GO 듣GO 달린다>를 선물 받았을 때, 김연수 작가가 그의 소설 세 권을 보내줬을 때…. 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뻤던 순간들이 자꾸 떠오르네요. 여기까지만 할게요! :) 

자, 이젠 원주님의 블로그에 놀러 가볼까요? [요기] 꾹 눌러주세요~ ^^

*'반이소'는 또 다른 블로거와 함께 2주 후에 찾아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