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승리하면 기쁨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반디앤루니스 북 에디터 안늘(ak20@bandibook.com)입니다.
거센 장맛비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가고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국회입니다. 7월 22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하면서 ‘미디어법‘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당일 국회는 한 마디로 ‘난장판’이었습니다. 의장석을 지키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직권상정을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의 모습은 성을 두고 펼쳐지는 전쟁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직 사퇴를 불사하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고, 애초 민생에만 주력하겠다던 한나라당도 ‘야당의 투표 반해 동영상’을 공개하며 맞불작전에 나섰습니다. 지금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국회의원 모두 거리로 나섰습니다. 민생수습과 미디어법 저지를 각각 구호로 내세우고 있는데, 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의 눈총이 작렬하는 태양만큼 따갑지 않을까요?
정부와 한나라당은 비정규직법 개정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야당은 이 결정에 일단 환영하고 있는 입장인데요, 그것이 어떤 가시적인 결과로 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노동자로 살기 참 힘든 세상입니다. 실업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고, 비정규직 문제, 쌍용자동차 문제도 쉬이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반기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지표가 아닌 서민들의 삶이 방긋 웃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소원합니다.
이 가운데 2000년 ‘615공동선언’을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병세 악화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한 해 두 명의 지도자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과 동시에 북한의 권력 세습에 촉각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또 신종플루에 대한 위협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확산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이동하는 휴가철 신종플루의 위협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번 주 뜨거운 도서는 <연금술사> <순례자>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승자는 혼자다>입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이 소설은 칸영화제를 배경으로 24시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무비스타와 영화감독, 슈퍼모델, 백만장자 등 소위 ‘하이클래스’들이 펼치는 빛의 세계와 그 이면에 감춰진 우리시대의 냉혹한 규칙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현실은 ‘승자’는 ‘혼자’일 수밖에 없을 만큼 냉혹하고 처절합니다. 그 처절한 승리는 달콤할까요?

파울로 코엘료의 “승자는 혼자다”
그밖에 최근 출간된 책들 가운데 두드러지는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이어령의 “생각”: 반세기 넘게 지식인의 삶을 산 이어령이 던진 ‘생각’에 대한 화두.
위기의 시대, 노 지식인이 건네는 치유와 깨달음을 만날 수 있다.
* 오연호의 “노무현의 마지막 인터뷰” : 퇴임을 앞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오마이뉴스’
오현오 대표기자가 청와대에서 나눈 치열한 삶과 정치에 대한 3일간의 인터뷰.
* 매기 캘러넌의 “마지막 여행”: 우리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최근 한국에서도
논란이 됐던 존엄사와 연명 치료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 송용진의 “쏭내관의 재미있는 박물관 기행”: 조선왕조부터 한국전쟁까지 우리 역사와
문화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유쾌한 박물관 기행.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책.
* 히가시노 게이코의 “수상한 사람들”: 작가의 두 번째 단편 모음집. 평범한
사람들이 펼치는 유머와 스릴 넘치는 이야기는 한 여름의 더위를 식히기 충분하다.
지금 한국 사회는 폭풍을 잔뜩 머금고 있는 검은 장마 구름 같습니다. 언제 어떻게 휘몰아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요. 모두가 소통을 외치는데, 정작 소통은 어디쯤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고도를 기다리며>의 두 주인공 블라디미르, 에스트라곤이 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소통과 희망이 멀지 않은 곳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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