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어제(26일) 저녁 하늘색을 보셨나요? 평소보다 심하게 검은 하늘, 낯설고 심지어는 무섭게까지 느껴졌습니다. 계절이 바뀌느라 그러는 모양입니다. 또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 가을은 성큼 다가오겠지요. 산책하기 좋고, 나뭇잎들이 자연의 색을 한껏 뽐내는 그런 가을 말입니다. 근데 계절이 바꾸어도 바뀌지 않는 게 있지요. 바로 ‘반디의 이웃을 소개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뒷북소녀’님입니다. 뒷북소녀님이 카사노바가 된 사연, 지금 시작합니다. /(^0^)/

뒷북소녀님의 블로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를 소개하게 돼서 참 기쁩니다. 제 블로그명은 ‘뒷BOOK치는 이야기’랍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건 제 건망증과 게으름 때문이었어요. 책을 읽기는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도통 머리에 남는 것이 없더라고요. 어릴 때처럼 노트에다가 기록을 남겨둘까도 생각했지만, 게으름 때문에 그건 자신 없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블로그였답니다. 연필로 쓰는 것보다는 타자를 치는 것이 덜 번거롭잖아요. 순전히 독서 후기만 있는 블로그라 이름도 그렇게 지었어요. 닉네임도 ‘뒷BOOK소녀’로 하고 싶었는데, 그때는 한글 네 자만 허용됐거든요. 이런 사연을 아시는 분들은 이름을 참 잘 지었다고 하세요. 그래서 나름 뿌듯해하고 있답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지 3년 정도 됐는데, 요즘에는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시작됐던 제 블로그가 여러 사람들이 오고가는 사랑방 같은 곳이 될 줄은 몰랐어요. 나이가 들면 좋은 친구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블로그가 그런 역할을 해줘서 정말 좋아요. 그리고 제 블로그를 다녀가시는 분들께도 감사 드려요.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이 질문을 자주 받게 되는데, 전 참 난감해요. 사실은 딱히 좋아하는 작가가 없거든요. 어느 한 작가를 좋아해서 전작주의를 하시는 분들 보면 참 부러워요. 그래서 이번에는 나도 꼭 그런 작가를 만들어 봐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안돼요. 아니 어쩌면 여러 작가들을 좋아해서 콕 꼬집어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전 카사노바 기질이 있나 봐요.^^ (후훗)

늘 마음속에 있는 책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입니다. 사실 이 책은 완독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늘 마음 속 한 편에 자리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완독을 하리라 마음을 먹지만 늘 중간에 끊기게 돼요. 정말 재밌는 책이지만, 매일 신간들이 소개되고 읽고 싶은 책들과 읽어야 하는 책들은 넘쳐나니까요. 두꺼운 수학 정석 책 기억나시죠? 집합 부분은 새까만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깨끗하잖아요. 이 책도 그래요. 1, 2권은 몇 번을 읽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이젠 인상 깊었던 부분을 페이지까지 외울 수 있을 정도예요. 사실 올해 목표도 완독하기였는데, 올해는 한 번도 들춰보지 못했어요. 늘 미안하답니다. 언제쯤이면 제 마음 속에서 이 책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최근 읽고 계신 책은 어떤 책인가요.
올해 목표 권수인 100권을 이미 채워서 요즘은 천천히 우리 고전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이죠. 두 작품 모두 학생 때 읽은 것들인데, <열하일기>는 완역본을 읽지 못했어요. 완역본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글이 정말 재밌습니다. <임꺽정>도 마찬가지랍니다. 어찌나 글이 유쾌 발랄한지 몰라요. 이 책들을 완독하고 나면 다음에는 <율리시스>를 읽어볼까 해요. 모두 완독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책 말고 다른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요?
반디 덕분에 제 자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게는 책 말고 다른 관심 분야가 무엇이 있을까요? 축구? 야구? 사진? 여행?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할 수조차 없네요. 제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아무래도 카사노바 기질이 있나 봐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니,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세상을 만날 수 있지만, 책은 결국 혼자 읽는 거잖아요. 그런데 책 외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사람들과 함께해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축구, 야구도 함께 응원하며 봐야 재밌고, 사진은 사람을 담는 작업이고, 여행도 사람을 만나는 것이잖아요.
나는 요 재미로 산다! 최근의 낙(樂)은 무엇인가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한번 정도 사람들을 만나곤 했어요.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으며 지냈죠. 그런데 요즘엔 거의 매주 사람들을 만나고 있답니다. 몇 년 동안 여럿보다는 혼자임을 즐기며 살았는데, 이젠 혼자서는 재미없을 것 같아요. 이러다가 책이 아니라 사람에 중독될까봐 걱정이네요.

마지막 질문. 뒷북소녀님의 인생 최고의 순간을 하나 꼽으라면요.
인생 최고의 순간,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동안 살면서 혹시 이게 내 인생의 전환점이 아닐까, 이 전환점을 계기로 앞으로의 내 인생은 탄탄대로를 달릴 거야, 그런 생각을 몇 번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아직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어요.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올 거라고 생각하는 게 더 좋은 게 아닐까요? 전 그렇게 믿어요. 조만간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요.
간단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서 한다고 했는데, 질문에 답을 하면서 제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덕분에 스스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반디님, 감사합니다. [반디 블로그 보러 가기](http://blog.naver.com/bandinbook)
자, 이젠 뒷북소녀님의 블로그에 놀러 가볼까요? [요기] 꾹 눌러주세요~ ^^
*'반이소'는 또 다른 블로거와 함께 2주 후에 찾아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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