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볼 애덜리 - Autumn Leaves, Somethin' Else 반디 음악 광장

 

 Cannonball Adderley, <Somethin' Else>, Blue Note, 1958

* Autumn In Bandinlunis & Jazz People ②
안녕하세요. DJ 반디님과 함께 가을 특집 ‘Autumn In Bandinlunis & Jazz People’을 진행하게 된 안민용입니다. 이제는 가을이 오면 긴팔 옷을 챙겨 입고 특집 기사부터 생각하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가을앓이’를 참 많이 했더랬습니다(그때는 20대였던 거지요^^). 나라는 존재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힘겨웠던 것도, 입안에 퍼지는 커피 향에 감동을 받았던 것도, 마음속에서부터 끓어오를 듯한 치에 아야도의 노래를 찾아들었던 것도, 가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아직 뉴욕에 가 본 적은 없지만 DJ 반디님께서 소개해주신 「Autumn In New York」처럼 뉴욕의 가을은 ‘무작정’ 멋질 것만 같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 것 같은” 계절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요. 아름답기로는 한국의 가을을 따라올 수 없겠지만 파리의 가을도 무척이나 아름다울 것 같지 않으세요? 파리의 봄여름가을겨울을 사랑한다는 「I Love Paris」라는 곡도 있지만 정말 파리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곡은 「Autumn Leaves」입니다. 「Autumn Leaves」는 헝가리 작곡가 조셉 코스마가 곡을 만들고 프랑스 시인 자크 브렐이 가사를 붙인 곡으로 영화 <밤의 문>에서 이브 몽땅이 노래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원제는 ‘Les Feuilles Mortes’, 국내에는 ‘고엽(枯葉)’으로 알려진 곡이지요. 재즈에서 주로 불리는 영어 버전은 1950년대 빙 크로스비가 노래하면서부터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Autumn Leaves」는 재즈 연주자들이 많이 연주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국내 재즈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재즈피플>에서 진행하는 리더스폴 콘서트를 위해 스탠더드(재즈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들)를 추천받으면 늘 1, 2위에 오르곤 합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블루노트 설립 70주년을 맞아 ‘재즈피플이 선정한 블루노트 명반 70’을 선정했는데요, 「Autumn Leaves」가 첫 곡으로 수록된 <Somethin' Else>가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올랐습니다. 음악전문사이트 올뮤직닷컴에서 집계하기를 「Autumn Leaves」의 공식적인 리메이크가 2800회 이상이라고 하니 국내 재즈팬들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겠죠?

재즈를 무언가 특별한 것(Somethin' Else!)으로 만들었던 <Somethin' Else>는 트럼페터 마일스 데이비스를 주축으로 알토 색소포니스트 캐논볼 애덜리, 피아니스트 행크 존스, 베이시스트 샘 존스, 드러머 아트 블래키 등 쟁쟁한 연주자들이 참여한 앨범입니다. 실제 리더는 마일스 데이비스지만 콜롬비아와의 계약이 남아 있어 캐논볼 애덜리를 리더로 내세웠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물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앨범 커버와 매력적인 선곡, 멤버 각각의 뛰어난 실력 등 ‘명반’으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춘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 탄생한지 50년(1958년 작)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줄 만큼 말입니다. 살금살금 걸음을 걷는 듯한 인트로에 이어 가을하늘처럼 청량한 캐논볼 애덜리의 알토 색소폰 연주가 울려퍼지면 ‘이제 정말 가을이구나-’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저는 긴팔 옷과 커피, 그리고 ‘Autumn Leaves’로 이번 가을을 시작했습니다. 반디 가족 여러분들의 가을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혹은 어떻게 시작할 예정이신가요? <재즈피플> 안민용 기자[<재즈피플> 보러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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