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책 No.2] 책과 사람, 그리고 반디&루니스(반디) 책, check, 책

나감책 두 번째 주자는 바로 반디입니다. 반디 가족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제가 먼저 쑥 끼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많은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은 날이기도 하고요. 나감책의 열기가 두 번째 순서에서 식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ㅋㅋ. 자 그럼, 고고씽! ~~~/(^0^)/

달력 한 장 남겨놓고 한 해를 돌아보면 의미 없는 해는 없습니다. 07년에는 바르고 열정 넘치는 영화기자를 꿈꿨고, 08년에는 오리무중 현실에서 10년 이후의 미래를 ‘처음’ 상상했습니다. 앞의 두 해 모두 소중한 시간이지만, 2009년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생명이 움트는 계절 사월, 반디앤루니스에 입사를 하게 됐고, 그때부터 책과의 인연은 더욱 소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을 시작하며 ‘책을 열심히 읽자’고 마음먹었습니다. 1월부터 매달 1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미래의 어느 순간을 꿈꿨습니다. 입사 후 ‘반디앤루니스 오늘의 책’을 담당하는 북에디터로서 매달 10권 가량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4월 전후의 독서 모습은 좀 다릅니다. 이전에는 ‘공부’에 초점을 맞춰 인문, 사회, 철학, 경제 책을 읽었다면 이후에는 (복합적 의미로서) ‘재미’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알지 못하던 책 읽는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알게 된 건 책 읽는 재미뿐만이 아닙니다.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게 됐습니다. 기계치임을 별로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던 반디는 입사 후 처음 블로그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내가 쓴 글을 남이 봐주는 것도 즐겁고, 이웃 블로그를 찾아가 좋은 글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또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위해주고, 용기를 불어줍니다. 이렇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줄 수 있는 게 무언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주는 기쁨’이란 거,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즐거움이 폭발(?)한 게 카페 ‘책을 좋아하는 사람(책좋사)’ 정모였습니다. 모두가 처음 만나는 사람들,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지만, 모두 반갑고 또 반가웠습니다. 다른 공간에 있지만 같은 시간 책을 읽는 사람들은 따뜻했습니다. (북크로싱에서 오우아님이 선물해주신 ‘도(스또예프스)끼’의 <죄와 벌> 지금 숨넘어갈 정도로 엄청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만남은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날을 계기로 서울이 아닌 부산, 전주, 대구 등에서 새로운 만남을 약속합니다. 평생 만나지 못할 사람들, 가보지 못할 곳들이 책을 통해 소중한 인연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책에게 하고 싶은 말, 반디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없네요. “고맙습니다.”

글 휴게소! 반디앤루니스 오늘의 책을 보시면 ‘컨텐츠팀 에디터 안늘’이라고 나오는데, 그거 접니다. 제 성이 ‘안’(安)이고, ‘늘’은 필명(?)쯤 되는데, ‘늘’은 시골집에서 키우는 개 이름입니다. 어머니가 ‘늘아~ 늘아~’하면서 부르는 소리가 좋아, ‘늘’로 했습니다. ^^;


[나를 감동시킨 책 5]
 

 <책과 노니는 집>, 이영서, 문학동네, 2009
- 동화라 생각하고 가볍게 책장을 열었다가, 책을 덮을 때 즈음 가슴이 묵직해진 작품입니다. ‘필사쟁이’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를 일찍 여위고, 책을 통해 세상을 배워가는 소년 장이. 그는 책을 통해 운명을 넘어선 사람에 대한 사랑을 배웁니다. 책방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작가의 책 사랑이 각별해서 그런지, 책장 사이사이 책 향기가 가득합니다.  

 <푸코 & 하버마스 광기의 시대 소통의 이성>, 하상복, 김영사, 2009
- 철없고 객기도 없던 시절,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도서관을 들락거릴 때가 있었습니다. 이 책을 들었을 때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책은 푸코와 하버마스의 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그들의 철학이 지금 여기에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김영사의 ‘지식인마을’ 시리즈로,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검은 새의 노래>, 루이스 응꼬씨, 창비, 2009
-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바로 저기 있는데, ‘나’는 그녀에게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얼굴이 까만 ‘나’는 그래서는 안 되는 거지요.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사랑을 했고, 사람들은 나를 ‘강간범’이라 부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의 비참한 삶과 작가가 묘사하는 아름다운 사랑이 극렬한 대비를 이뤄 더욱 슬픈 소설입니다.  

 <내 인생의 만화책>, 황민호, 가람기획, 2009
- ‘애냐? 만화 보게?’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필독서입니다. 만화 주인공들은 사랑받기 전에 먼저 독자들을 웃게 하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또 민중의 대리인이 되어 부정한 권력을 꼬집습니다. 이런 만화의 재미를 모르는 건 무조건 손해입니다. 저자의 각별한 만화 사랑은 절로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고등어를 금하노라>, 임혜지, 푸른숲, 2009
- ‘바닷가에 살지 않으니 고등어를 먹지 않겠다’고 말하는 당찬 가족. 처음에는 그들의 환경 사랑, 에너지 절약 정신에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돈, 물질보다 가족과의 시간을 택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르게 사는 삶’에 대해 꿈꿀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주체적이면서도 몹시 따뜻한 자녀들의 풍경은, 눈물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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