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책 No.3] 끝없는 욕심, 한없는 행복(태극취호님) 블로거, 책을 말하다

12월 3일. 아침에 비가 오더니 날씨가 꽤 추워졌습니다. 하지만 추위 따위는 겁나지 않아! 우리에겐 따뜻한 감동을 함께 나눌 나감책이 있으니까요!^^ 오늘 모실 분은 태극취호님이십니다. '반디의 이웃을 소개합니다(반이소)'의 첫 주자시기도 하신, 매우 유명하신 분이죠. 자자, 오늘도 책의 감동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0^/

올해도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아서인지, 여기저기 조금씩 한 해를 마감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나에겐 한 해 마감이란, 책장에 들어오고 빠져 나간 책을 정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 리스트를 작성하고, 얼마나 읽었는지, 읽어야 할 책이 몇 권인지 정리해야 비로소 한해를 마감한 기분이 든다. 

아직 한 해가 저물지 않아 정확한 통계라고 할 수 없지만, 올 초부터 현재까지 들어온 책은 370권이다. 읽고 리뷰 쓴 책 155권을 빼더라도 들어 온 책이 훨씬 웃돈 셈이다. 내가 구입한 책보다 여기저기서 얻어 보는 책이 대부분이라 늘 감사할 따름이지만, 열심히 읽어봐도 생기는 책을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다. 올 여름에 큰맘 먹고 구입한 책장에도 이미 책들이 빼곡히 들어차서 점점 늘어나는 책들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책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고, 책을 읽기보다 쌓아두기만 하는 것 같아 조금 민망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즐거움은 여전히 떨쳐버릴 수 없어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나날은 여전히 행복하다. 

책장 정리로 한 해를 마감하면서, 올 해 읽은 책 가운데 어떤 책이 좋았는지 리스트를 뽑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매월 책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좋았던 책을 따로 체크하지만, 한 해를 독서를 마감하면서 리스트를 뽑아보는 것도 무척 흥미롭다.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에 따른 선정일지라도, 심사숙고해서 책을 뽑고 나면 비로소 한 해의 독서가 정리되는 기분이다. 올 초부터 현재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좋았던 책 다섯 권을 뽑아 보았다. 

[태극취호님의 나를 감동시킨 책 5]
 

 1.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 1,2> - 칼렙 카

- 이 책은 나에게 <셜록 홈즈 전집>을 읽게 만든 책이다. 추리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터라,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읽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여기저기 추천을 많이 하고 다녔다. 19세기말의 뉴욕 맨해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내용인데, 과학수사가 발달하지 않은 시점에서 사건을 정밀하게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담고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범죄에 접근하는 태도, 범죄자에 대한 인간미를 잃고 있지 않아서 좋았었다. 

2. <왜 미술관에는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플로렌스 포크

- 책 제목의 ‘미술관’이란 단어 때문에 구미가 당긴 책이었다.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해서 미술과 관련된 책인 줄 알고 읽었는데, 읽고 보니 심리 치유 에세이였다. 거기다 자기계발을 유도하는 내용들이 많아, 장르를 알았더라면 손이 뻗어지지 않았을 책이었다. 그러나 아무런 정보 없이 읽은 책이어서 그런지, 진솔하면서도 심오하게 다가오는 내용이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의 키워드는 ‘여자가 혼자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였는데, ‘혼자’의 의미가 방대해 저자의 위로가 나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말로만 앞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 타인의 경험, 많은 글귀로 깊이 있는 사료를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3. <A가 X에게> - 존 버거

- 존 버거 방대한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쓰는 작가다. 그의 존재를 우연히 읽은 건축에 관한 책에서 알게 될 정도로, 깊은 사색이 곁은 산문을 통해 첫 만남을 가졌다. 산문만 읽다 처음으로 그의 소설을 읽었는데, 산문만큼이나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편지로만 씌어진 소설에는 그리움, 보이지 않는 폭력에 대한 저항 등 존 버거의 역량이 가득한 책이었다. 무엇보다 이중종신형을 당한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절절한 여주인공의 편지가 돋보였었다. 

4. <아주 특별한 시 수업> - 샤론 크리치

- 언젠가부터 아이들 책이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책을 읽다보니 눈에 띄는 작가가 생겼다. 그 중에서 샤론 크리치라는 작가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의 순수함과 고충을 글로 잘 풀어내고 있어 좋아하게 되었다. 우연히 번역자를 검색하다 발견한 저자의 <아주 특별한 시 수업>은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책이다. 시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려 시인에게 편지쓰기, 시로 된 그림을 그려주는 선생님과 서툴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을 알아가는 아이가 무척 사랑스럽게 그려진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조카에게 바로 빌려주었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시에 대한 애착이 묻어나는 책이다. 

5. <1Q84 1, 2> - 무라카미 하루키

- 출간 전부터 화제를 낳았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5년 만의 신작을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작품은 7년 전에 읽은 <상실의 시대>가 전부라, 읽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우연찮게 책을 선물 받게 되어 설렘 반, 망설임 반으로 읽게 되었는데, 왜 그렇게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오랜 준비기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들어날 정도로 촘촘히 짜인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문체가 돋보였다. 남, 여 주인공을 자연스럽게 도드라지도록 펼쳐내며 방대한 이야기를 잘 엮어가고 있어 재미나게 읽었다. 너무 인기가 많으면 회피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편견을 깨뜨려 주었을 뿐만 아니라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성공적인 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었다.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 리뷰 보기(클릭)]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리뷰 보기(클릭)]
[<A가 X에게> 리뷰 보기(클릭)]
[<1Q84>] 리뷰 보기(클릭)]

잘 보셨나요? 그럼 이제 태극취호님 집에 놀러가욧! ^0^/ [클릭클릭!]

내일, 12월 첫주의 마지막 나감책 주자도 기대해주세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