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어록 대잔치! 책갈피, 세상의 속살

안녕하세요! 반디에요.^-^
어제는 비가 오더니 오늘은 눈이 오네요. 비가 와도 춥지 않아 봄이 가까이 왔나 싶었는데, 아직 봄을 노래하긴 이른 듯 합니다. 하긴 이번 겨울이 이렇게 가버린다면 2010년 겨울은 폭설과 강추위로만 기억에 남겠지요. 겨울이 마지막 발걸음을 다하는 날까지 근사한 기억 하나씩 만드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설맞이 어록 대잔치!’를 벌이고자 나왔습니다. 간단합니다. 주변에서 들은 재미난 말들을 댓글로 남기시면 끝! 참 쉽죠~잉. 이럴 땐 돼지꼬리 땡땡이 아닌, 용꼬리 용용~! (지붕킥을 보신 분들이라면.^-^b) 그날 사라질 말들을 나중에 재밌게 볼 수 있고, 또 어록을 찾고자 귀를 기울이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을까요? 상처 주는 말은 노노! 가장 재밌는 어록을 남겨주신 2분께 <재즈피플> 3개월 정기구독권을 드립니다!(선정은 댓글을 참고로 제 맘대로! ^-^b)

그럼 제가 먼저 해볼까요? 오늘 어록의 주인공은 제 큰 조카(12살)입니다. 

어록 1.

일가친척이 모여 화투를 치고 쳤습니다. 재미로 치는 거라 돈은 얼마 오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확연한 실력차이로 인해 제 지갑이 열리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지폐가 나왔습니다. 멀리서 이를 본 큰 조카.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다음 판 패를 받고 망설였습니다. 치기는 애매하고, 그냥 접기는 아쉽고. 한참 고민을 하고 있는데, 큰 조카 와서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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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춘 그냥 죽어.”

2010년 새해 첫날이었습니다.

어록 2.

퇴근을 하고 집에 가 밥을 먹고 있는데 조카들이 윷을 들고 윷놀이를 하자고 합니다. 맘 같아서는 빨리 들어가 눕고 싶으나, 애들과 놀아주지도 않는 삼촌, 그러면서 ‘컴퓨터 그만해라’는 말을 하는 삼촌이 되기 싫어 ‘알았다’고 했습니다. 밥을 다 먹을 무렵, 아이들이 아빠와 삼촌을 두고 편을 정합니다. 작은 조카가 아빠를 먼저 선택합니다. 큰 조카는 삼촌 기 죽을까봐 “난 삼춘”이라고 합니다. “삼춘 윷놀이 잘해?” “당근 잘하지. 삼춘 별명이 모선생이야. 하도 모만 나와서.” 윷놀이는 시작됐습니다. 아뿔싸. 여섯 번 연속 개만 나옵니다. 분노와 원망 섞인 큰 조카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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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춘 개선생이잖아.”

그 후로도 꾸준히, 개선생이었습니다. 

어록 3.

아침에 화장실에 들어가 출근 준비를 합니다. 머리를 감고 면도를 하기 전 티셔츠를 벗습니다. 요즘 살이 빠져 마른 감이 없지 않지만 워낙 골격이 좋은 탓에 300은 아니어도 210 정도는 됩니다. 게다가 군살 하나 없는 몸매라니! 으쓱한 마음에 상의를 탈의한 채 화장실 밖으로 나옵니다. 거실에서 자다 비몽사몽 깨어있던 큰 조카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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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볼품없는 몸에 대한 비난인지, 십대에 접어든 소녀의 수줍음인지 알 수 없습니다.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큰 조카가 절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죠? 아닙니다. 매일 저녁 퇴근시간 되면 ‘빨리 퇴근해 밥 먹어’라고 전화하고, ‘G-드래곤보다 삼촌이 더 좋아’라는데 제게 이런 조카가 또 있을까요? ^-^b

 

사진 - 눈 맞는 낙원아파트. 2010. 2.11. 이 오래된 아파트도 수많은 어록을 갖고 있겠지요.

 

재미난 어록 많이 남겨주세요! 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