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 - 선거는 국민의 승리로 이어졌을 때 의미가 있다 블로거, 책을 말하다

이준구,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 청아출판사, 2010

선거 전략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은 ‘네거티브 전략’이다. 이 전략이 오랜된 구식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주요한 전략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너무나 사용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 전략을 유용하게 쓰는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자신감이 없을 뿐더러 타인에게 신뢰마저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자신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부정을 덮기 위해 타후보의 작은 부정을 크게 부풀리고 확대해석한다. 부패한 사람은 열가지 일 중 한가지 잘한 것으로 선거에 승리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열가지 일 중 한가지 잘못으로 패배하는 경우가 예나 지금이나 비일비재하지 않는가!

네거티브 전략에서 발전된 것은 ‘이미지 메이킹’이다. 투표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합리적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들의 선택 이유와 지지 후보의 면면을 들어다 보면 합리적으로 느껴지지 않을때가 많다. 이는 투표할 때 그 사람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미지만을 보고 단정하기 때문인데, 이것의 주된 영향이 바로 ‘TV’이다. 근거 없는 소문은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확대·재생산되며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이미지에 따른 선입견으로 그 후보를 판단한다. ‘유권자에겐 많은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 유권자는 머리보단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정치 컨설턴트의 말이 많은 것을 대변해 주는 듯 하다.

대통령을 만드는 전략 중 최근의 것은 ‘온라인 정치’이다. 이것은 이전 네거티브, 이미지 메이킹 전략과는 다른 의미로도 볼 수 있는데, 이는 기존 언론매체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 있어서 메이저 언론들의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더군다나 이것을 바로 잡으려 해도 언론탄압이라는 명목으로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전혀 수용하지 않으며, 자기점검과 반성은 게을리 하고, 상대방 주장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다. 언론의 자유만 부르짖으며 자기 주장만 되풀이 하던 이전 방식이 인터넷의 발달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 정치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기존의 선거 패턴 역시 바뀌게 되었다.

이 책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 즉 정치 컨설턴트들의 전략과 역사를 다룬다. 193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정치 비즈니스는 네거티브 선거운동과 60년대 TV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 시기를 지나 2000년대 온라인 정치로 이어졌다. 여기서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 과정을 정치 컨설턴트 한사람 한사람을 소개하면서 서술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과정을 개인별로 구성하기 보단, 대통령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사실 책 속에 소개되는 인물들은 이 분야에서는 유명하겠지만, 일반인에게는 대부분 낯선 게 사실이고, 이로 인해 독자들은 부분적인 파편들을 스스로 모아 보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다소 따르기 때문이다.

조금 있으면 우리나라도 선거철이다. 이번에는 조금 나아지려나 했지만 역시나 네거티브 전략은 이번에도 아주 유용해 보일 듯 싶다. 개인적으로 선거에 있어서 메이저 언론만이라도 중립적이라면 충분히 정책선거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판타지 언론들의 지역감정과 색깔론은 이런 기대를 저버린 듯하다. 더구나 2000년이 휠씬 지난 이 시점에서도 댓글 알바나 쓰고 있는 거대 정당을 보면 이번에도 포지티브 선거는 힘들 것 같다. 선거는 사실과 객관적 자료보다는 TV  등을 통해 생긴 일상의 편견이 그대로 반영된다고 한다. 이것을 깨트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정보 주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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