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노믹스> - 소셜미디어의 가능성 미분류

에릭 퀄먼, <소셜노믹스>, 에이콘출판사, 2009


나의 일상을 돌아보면 온라인 세계가 내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잠자는 시간 이외에 거의 모든 시간을 온라인 세계와 마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군다나 핸드폰을 스마트 폰으로 바꾸면서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 공간을 맘껏 누빌 수 있게 되었다. 종종 현실세계와 온라인 세계가 헷갈릴 정도로 감각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소셜미디어는 현재 나의 삶과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에릭 퀄먼은 그런 변화를 다양한 시각에서 재미나게 풀어냈다. 미디어를 접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현대인들은 이 책을 통해 미로 같은 소셜네트워크 속을 편안하게 누빌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의 시작은 인터넷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사람들의 습관과 의식이 바뀐 것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온라인 세계에 퍼져있는 훌륭한 무료 컨텐츠로 인해 정보 검색이 빨라지고, 광고 효과는 물론 선거 운동까지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변화가 느껴졌다. 핸드폰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거나 짧은 글로 웹 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등 정보 교류가 이루어짐으로써 다양한 컨텐츠가 형성되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타인과 나눌 때 사용하는 도구'가 소셜미디어라고 말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기존의 비즈니스 환경이 타파되고, 더 이상 출판물과 뉴스를 직접 찾아보지 않고 찾아오게 만드는 데 익숙해지게 되었다. 따라서 이에 발맞추기 위해선 온라인 세계에서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네티즌들의 의식뿐만 아니라 그들의 위치까지 감안하면서 개방에 대해서 과감해야 했다.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의 승리를 보면서 소셜미디어를 절대 무시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네티즌들은 유권자로, 고객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정보망으로 활동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일반인들에게 자신을 공개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도구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했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파격적으로 일상을 뚫고 들어오는 미디어가 꼭 편리함과 이득만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의 복잡하고 거창한 것들을 온라인이 흡수하다 보니 그에 상응한 부작용과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책은 '사회경제적인 측면, 특히 마케팅과 비지니스 측면에서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그에 따른 세상의 변화를 강조'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갈등을 주로 다루었다. 오프라인에서 소통되던 음악이나 동영상, 게임 등이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발생되는 변화와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하지 못한 사례들. 좀 더 광활한 세계에서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음에도 예전 방식을 고수하며 진취적인 태도를 취하지 못한 사례들이 있었다. 소셜미디어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과 대응하지 못했을 때의 결과는 이런 예시만으로도 충분했다. 동떨어진 세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 이동이 이뤄지고 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않으면, 마케팅과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쪽박을 차기 쉬웠다. 반면 잘만 따라간다면 아이디어 하나로 대박을 칠 수 있는 곳도 바로 온라인 세계였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지켜보는 방관자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이미 우리도 그 안에 속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었고, 내가 알지 못한 또 다른 공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시간을 넘어 분과 초를 다투는 정보 안에서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인터넷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속해 있는 소셜미디어 세상이 어떤 곳이며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려 주어서 안심이 되었다고나 할까? 괜히 나만 고립되어 있고,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흐름을 읽고 많은 사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과 삶의 깊숙이 소셜미디어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조건 어떠한 사례를 나열하고, 이러한 변화가 있었다고 읊어대는 것만은 아니다.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와 가능성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자존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플롯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넣으라는 말부터,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이미 앞서서 신물 나게 들어온 터였다. 어쩌면 너무나 익숙한 세계이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크게 인식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많은 것들이 내 안에 들어왔는데 그만큼 빠져 나간 것 같기도 하다. 일상의 이야기이기에 흘려버렸을 수도 있으나 책을 읽는 동안 전체적인 맥락을 감지하지 못한 나의 부족함이 드러났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흥미롭게 책을 대했고, 소셜미디어 속에서 앞으로 나가가야 할 방향과 현재의 흐름만을 감지한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은 나의 온라인 세계를 이 책을 통해 현실로 많이 끌어 올리게 되었다.

나는 완연한 소셜미디어 세대는 아니다. 그렇기에 소셜미디어의 세계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지 그 이전의 세대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소셜미디어를 대해 온 세대와 지금 그런 세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자라오는 세대들에겐 앞으로 인터넷으로 뻗어가는 세계가 얼마나 방대해질지 알 수 없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소셜미디어를 접하게 될 것이고, 더 밀접한 관계 속에서 삶을 영위해 갈 것이다. 지금 행해지는 흐름을 인식하고 간파한다면, 이 안에서 그들이 찾을 수 있는 길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세대들에게도 제외되는 견해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과 온라인 세계를 구별하면서 공존의 영역을 넓혀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긍정적인 세계가 펼쳐질 거라 확신하는 바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태극취호’님은?
도능독(徒能讀)을 일삼는 자. 책 읽기도 습관이라 생각하며, 책이라면 환장하며 달려드는 서른을 눈앞에 둔 철딱서니. 언제나 머릿속에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하루 종일 책만 보고 살까 꿈만 꾸는 몽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