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몬스터즈 Vol. 1> - 좋은 삼각형 반디 음악 광장

옐로우 몬스터즈, <옐로우 몬스터즈 Vol. 1>, (주)록스타뮤직앤라이브, 2010 


익히 알려진 대로 껌엑스(Gumx)’, ‘마이앤트메리’, ‘델리 스파이스 멤버 세 명이 의기투합했다는 외부의 정보, 앨범 커버를 장식한 삼각형의 디자인만 보더라도, 그냥 뭉친 게 아니라 꽤나 힘을 주어 의기투합했다는 인상이 강했다. 포장을 뜯고 플레이되는 일련의 트랙들은 특정 장르나 경향을 지향했다기보다 꽤나 활력 있는 한풀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얼터너티브 메탈과 펑크 언저리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옐로우 몬스터즈’의 헤비 사운드는 묵직한 설파보다는 몸의 반응을 더 중시하는데, 첫 곡부터 플레이하면 감이 온다. 이 노래들을 따질 수는 있어도 싫어하기는 힘들 것이다.

곡 상당수의 기틀을 만들어낸 이용원의 영향이 다소간 도드라진 덕일까. 선명한 멜로디라인이 곡 군데군데 인상을 새기는 락 넘버들이 주조를 이룬다. 보컬마저 도맡은 이용원의 포지션 덕에 그의 보컬색이 가진 기운이 밴드의 넘버들을 긍정적으로 채색한다는 인상도 강하다. 말장난 같지만 밴드 멤버들의 조합을 보자면, 마치 펜타포트 락페스티벌과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의 만남 같달까. 「DESTRUCTION」, 「BUTT HEAD」등의 넘버는 펜타포트의 드림 스테이지를 연상케 하고, 한진영이 작곡을 맡은 「비야」는 그랜드민트의 클럽 미드나잇 선셋 스테이지를 연상케 한다. 90년대부터 홍대의 씬을 형성한 사람들이 가진 폭넓은 소화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되겠다.

그 안엔 이른바 팝펑크와 모던락의 탄탄한 기조, 그리고 90년대 음악씬의 주요 화법이었던 얼터너티브의 잔영이 넘실거린다. 많은 곡절 없이 짧고 명료한 가사, 비교적 공격적인 태도의 정서가 명쾌하게 나열되는데, 여기에 헤비 메틀러들을 설득시키는 향수 취향도 잠재되어 있다. 이것들이 모두 혼합하니 제법 이모코어와 근친하는 사운드를 발견할 수도 있으며, 동시대 씬의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을 연상케 하는 개러지 락앤롤의 기운도 만날 수 있다. 다만 좀더 말끔한 외양이긴 하지만.

「CHRISTIE!」, 「BUTT HEAD」, 「METAL GEAR」등의 가사에는 작금의 대중음악시장을 향한 항변조의 조롱들이 있다. 획일적인 시장 상황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기보다는 '그들의 길'과 '자신들의 길'을 가르는 뚝심에 가까운 태도다. 이들의 첫 앨범이 지닌 강점을 한데 모아놓은 절묘하고도 강력한 「S.M.C」과 '건즈 앤 로지스 세대'에게 바치는 듯한 「BENJAMIN」등은 언젠가는 이런 걸 꼭 하고 싶어 억눌러왔던 귀여운 욕망의 흔적들이다. 이렇게 넘치지 않을 정도로 딱 10곡을 담았다. 설마하니 그냥 기념의 의미로 이렇게 한 장 내고 말 건 아니겠지? 그러면 좀 서운할 듯하다.

‘옐로우 몬스터즈’는 어떤 의미에선 '다소 이른' 나이대의 [즐거운 인생] 음반 버전이다. 누구나 메탈 인자가 함유된 똘끼를 안고 좀 놀던 시절이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말 통하는 지우와 그때의 이야기로 밤을 새운다. 그리고 간혹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앨범을 만든다. 신경질과 쾌감과 쓸쓸함의 소회라는 삼각형을 그린 형태로 말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렉스'님은?
사촌누나의 음악 테이프를 몰래 주머니에 넣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음악듣기,  이제 그 듣기를 애호와 피력으로 발산하려 하나 여전히 역부족. 웹진 음악취향 Y(http://cafe.naver.com/musicy)에서 렉스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 게으른 직장인이자 숨가쁜 인터넷 서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