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잉 메시지> -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기 위해 블로거, 책을 말하다

 

최경아, 김성휴, 개와 돼지 | <다잉 메시지> | 수선재 | 2011 


<다잉 메시지>란 제목에서 간절함이 느껴진다. 동물들이 죽어가면서 간절하게 인간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조류 독감과 구제역, 생매장으로 가혹하게 생을 마감한 돼지, 소, 닭들이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저자도 독특하다. 개와 돼지 외 동물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니까 이 노란 책은 인간이 주가 아닌 동물들이 주가 되어 세상을 향해 외치는 경고라 할 수 있다. 동물들의 시선으로 본 인간들이 사는 세상은 어떨까,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을까.    

책은 꿀벌, 북극곰, 아마존, 뱀, 고래, 소, 돼지, 개, 닭, 침팬지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했는지 알려준다. 지구를 자신만의 소유물로 착각하는 인간의 무지함을 꼬집는다. 환경의 바로미터라는 꿀벌은 환경오염과 방대한 양의 휴대폰 사용에 따른 전자파를 줄이라고 말한다. 세계 각국의 모든 사람이 동시에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상상해보라, 지구는 그 소리에 정신을 놓을지 모른다. 

땅 속에서 생활하는 뱀은 땅속 변화에 민감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진이나 화산폭발을 가장 먼저 몸으로 감지하는 게 뱀인 것이다. 뱀이 있는 곳은 건강한 땅이라니, 뱀을 보고 무조건 피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지구 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아 물이 되고, 지구의 심장이자 자궁인 아마존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 그러나 바로 눈 앞에 닥친 위험을 느끼지 못하기에 대책을 세우려 하지 않는다.  해일이나 지진이 일어나도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고 만다. 

지구도 하나의 생명체이며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오히려 현재만을 생각하는 어리석은 존재는 아닐까. 세계적으로 전염된 신종 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대처법에 대해서도 동물들은 안타까움을 표한다. 돼지에서 시작된 신종플루가 인간에게 전염된 계기는 모두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가 가축을 기르던 방식을 생각해보라. 가족과 다름없이 동물을 기르고 자유롭게 방목하며 사료가 아닌 자연 그대로를 먹이지 않았는가. 

더 많은 고기를 얻어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인간은 거대한 닭장과 우리에 동물들을 가두고 낮과 밤도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았는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면역력을 기를 시간도 주지 않고 항생제를 투여했으니, 내성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자식처럼 형제처럼 키우던 애완동물을 학대하고 방치하는 게 인간인 것이다. 살처분으로 죽는 순간까지 새끼에게 젖을 물렸다는 어미 소도 있는데 말이다.

책은 동식물과 함께 이 지구에서 잘 사는 방법도 알려준다.
거창한 방법이 아니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사소하고 간단한 것들이다. 휴대폰 사용을 최소화하기, 쓰레기 줄이기. 환경오염과 건강에 좋은 걷기, 우리의 삶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 욕심을 버리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지향하기. 나의 실천이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 갖고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우리 속담 중에 ‘새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개미가 진을 치면 비가 온다’, ‘거미가 집을 지으면 맑다’ 같은 말은 자연과 공생할 줄 아는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우리는 그 지혜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막중한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자목련'님은?
그저 폭넓은 책읽기를 꿈꾸며 책과의 진정한 소통을 원하는 사람이며,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를 꿈꾸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