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현선]의 6월 24일 북카트 에디터의 북카트

 

 

유재현 | <시네마 온더로드> | 그린비 | 2011 

몇 년 전에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영화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태국에 관한 책을 찾아보게 됐고요. 그때 만난 책이 유재현의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였습니다. 해외 관광지로만 생각하던 아시아 각 국가에 대해,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은 관광객의 시선으로는 읽어낼 수 없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 기억의 발자취에 다름 아니었는데요. 그렇게 처음 유재현의 온더로즈 시리즈를 만난 후, 얼마 전에 나온 <시네마 온더로드>까지 그게 당연하다는 듯 제 북카트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공살루 M. 타바리스 | <예루살렘> | 열린책들 |2011 

전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들이 좋습니다. 일단 책 만듦새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가볍고 잘 펴지고 예쁘죠. 거기다 출간되는 책들의 면면을 볼라치면, 어찌 그리 매력적인 책들을 골라내는지. 지금 한창 나오고 있는 매그레 시리즈도 그 중 하나일 테고요. 하지만 오늘 제가 북카트에 담은 책은 매그레 시리즈가 아니라, 공살루 M. 타바리스의 <예루살렘>이라는 소설입니다. 작가를 잘 알거나, 이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고요. 일단은 출판사가 ‘열린책들’이었고, 제목이 ‘예루살렘’이라는 왠지 지난 역사의 향기를 풍기는 단어여서 출판사 리뷰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한마디로, 『예루살렘』은 정신 병원·국가·교회로 대변되는 권력의 문제를 파고드는 진지하고 어두운 작품이다. 게오르크 로젠베르크 정신 병원이라는 알레고리적 공간이 보여 주듯, 치밀한 감시의 시선 혹은 권력은 인물들이 그곳을 탈출한 뒤에도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도처에 존재한다. 감시하고 벌주는 권력이, 두려움과 고통이라는 형태로, 이미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신체에 침투한 까닭이다.”라는 문구를 읽은 거죠.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 막 생각나면서, 바로 북카트에 담기 완료! 

 


정민우 | <자기만의 방> | 이매진 |2011


'자기만의 방'이라고 하면 우선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떠올리게 됩니다. '여성과 글쓰기'라는 주제 아래,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정치적 에세이, <자기만의 방>. 그런데 똑같은 제목의 <자기만의 방>이라니, 이 책은 뭐지? 하고 보게 된 겁니다. 저자는 정진우, 책의 부제는 ‘고시원으로 보는 청년 세대와 주거의 사회학’. 음... 부제를 보니 이 책의 정체성이 좀 드러나는 듯하죠?

왠지 박휘순의 얼굴이, 노량진 박의 몰골이, 그 개그의 슬픈 뒷맛이 떠오르네요. 그렇게 집이 아닌 ‘방살이 청춘’들, ‘집 없는 세대의 집 이야기’라는 이 책을 북카트에 담았습니다.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anejsgkrp@bandinlun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