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블로그] 전람회, 꿈속에서 들리는 블로그

 

  

꿈속에서

 

하얀 꿈을 꾸고 있네 어디인지도 모른 채
어둔 세상은 모두 잠들고 나의 숨소리뿐
난 취해가는데 깨워주는 사람은 없네
몸을 뒤척여 너를 부르네
소리도 없는 나의 슬픈 노래는 까만 허공을 채우고


울먹이는 날 위해 무심한 밤은 다시 나를 재우고
눈물로 젖은 내 술잔 속엔 나의 웃음이 또 한숨이
출렁이는 달빛에 흘러가네
날 깨워줘 네가 없는 꿈 속은 난 싫어
아무도 없는 하얀 꿈 속에 너를 한없이 부르네

울먹이는 날 위해 무심한 밤은 다시 나를 재우고
눈물로 젖은 내 술잔 속엔 나의 웃음이 또 한숨이
출렁이는 달빛에 흘러가네
날 깨워줘 네가 없는 꿈 속은 난 싫어
아무도 없는 하얀 꿈 속에 너를 한없이 부르네

 

하얀 꿈을 꾸고 있네 어디인지도 모른 채
어둔 세상은 모두 잠들고 나의 숨소리뿐


 

열대야 (熱帶夜)

[명] 방 밖의 온도가 25℃ 이상인 무더운 밤.


바야흐로, 열대야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말해주고 있다시피, 열대야는 방 밖의 온도가 무려 25도 이상인 무더운 밤을 말합니다. 낮에는 그야말로 '작열'하는 태양에 벌겋게 익어가고, 밤에는 미처 식지 못한 낮의 열기와 습기가 남아 잠들지 못하게 하는데요. 하지만, 열어둔 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여름 밤바람과 싱그러운 여름 냄새는 지금이 아니라면 만끽할 수 없는 것들이죠. 누군가의 말대로 아이러니하게도 '여름은 시원해서 좋고, 겨울은 따뜻해서 좋은 것'이니까요.


그리하야, 제가 조촐하게 '열대야 특집, 여름밤에 듣기 좋은 음악'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오늘부터 여름이 끝날 즈음까지 매주 한 곡씩 소개해 드리려 해요. '열대야 특집, 여름밤에 듣기 좋은 음악' 그 첫 번째 노래로 전람회의 꿈속에서를 골라보았습니다.


전람회의 꿈속에서는 1993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곡으로, 전람회의 탄생에 기여한 노래라 할 수 있죠. 그럼에도 꿈속에서는 첫 앨범이 아닌 전람회가 해체를 앞두고 낸 마지막 앨범 '졸업'에 실렸습니다. (알아 보니 대학가요제 측과 저작권 문제 때문에 뒤늦게 앨범에 실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졸업' 앨범은 제가 중학생이 되던 해에 발매가 되었는데요. 그때 당시, 두 사람이 해체한다는 소식에 꽤 상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서운한 마음에 '졸업'앨범의 테이프(아, 무려 그때는 테이프, 마이마이, 워크맨의 시대였습니다!)를 몇 년 뒤에야 샀었더랬습니다. 뒤늦게 산 앨범에서 '꿈속에서'를 듣는 순간 아, 이 노래를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겠다 후회도 했었죠.


꿈속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전람회, 하면 떠올리는 '기억의 습작'이나 '취중진담'보다 좀 더 재즈적인 느낌이 강한 곡입니다. 가사에도 나와있듯 밤, 어둔 세상이 잠들고 내 숨소리만 들리는 밤에 '출렁이는 달빛'과 함께 듣고 있노라면 술이 없어도 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주 딱 기분 좋은 정도로만 말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밤에 잠긴 캄캄한 방 안에 누워,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실려오는 여름 밤냄새를 맡으며 들어보세요. 여름이 그리 미운 계절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실 거예요.


- 컨텐츠팀 에디터 료(fololy@bandinlun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