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북카트] [현선]의 8월 4일 북카트 에디터의 북카트

 

 

빔 벤더스 | <한번은,> | 이봄 | 2011

얼마 전,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책이 나왔습니다. 책 제목은 <한번은,> 우선 ‘한번은’ 다음에 붙어 있는 쉼표가 인상적인데요. 마치 뒤따라 나올 어떤 이야기를 숨기고 있는 듯하지 않나요? 그의 사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장소와 사물의 외침’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쉼표 다음에 올 이야기들은 그 외침과 관련된 것이겠지요? 더욱이 사진에 있어 ‘한 번’ 혹은 찰나의 순간은 다른 매체들과 구별되는 그것의 존재론적 의미를 결정짓는 요소이기도 하니, 이 책에 담겨 있는 빔 벤더스의 사진들이 사진 혹은 삶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못내 궁금해집니다. 

 

 

막스 피카르트 | <침묵의 세계> | 까치 | 2010 

침묵, 이건 보통 ‘소리 없음’이라는 부정형으로, 말을 하지 않는 수동적인 상태로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 책의 저자 막스 피카르트에 따르면 “침묵은 수동적이고 말하기를 멈추는 행위가 아니라 능동적이고 말의 포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이며 “말이 끝나기 때문에 시작되는 것이 아닌 말과는 다른 하나의 독자적인 현상”이라고 하니,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침묵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기대를 하게 됩니다. 종종 매우 말 스스로에 대해 엄청난 회의를 느끼게 되는 저에게는 더없이 적합한 책일 듯도 하고요. 그래서 언젠가 인터넷 검색을 하다 제목에 이끌려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던 이 책을 몇 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북카트에 옮겨 담습니다.  

 

아마미야 가린 | <프레카리아트> | 미지북스 | 2011 

비정규직, 청년 실업, 워킹 푸어 등 신자유주의 노동 유연화에 따른 문제는 우리 시대가 직면한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이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청년세대 담론의 핵심이기도 하고요. 

‘21세가 불안정한 청춘의 노동’이라는 부제를 달고 <프레카리아트>는 바로 이러한 현실을 폭로하고 반격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는데요. ‘불안정한Precario’과 ‘노동 계급Proletariat’을 합성한 신조어인 ‘프레카리아트’는 저자가 인터뷰한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88만 원 세대’를 아우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파견, 하청, 계약직, 아르바이트 등 자본과 기업이 필요할 때만 헐값에 고용됐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언제든 일회용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비정규 노동자층인 ‘프레카리아트’는  20세기 후반 이전의 자본주의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으나 신자유주의 이후 새롭게 등장해 이미 전 세계에 보편화된 불안정한 노동의 양태”이니까요. 아무리 발버둥 쳐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눈 부릅뜨고 부딪혀 보는 수밖에요.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anejsgkrp@bandinlunis.com)
 



덧글

  • 안녕학점 2011/08/04 14:42 #

    노동 유연화. 어감 자체는 자유로운데 무게가 더러워요 ㅠ
  • 반디앤루니스 2011/08/09 09:56 #

    무게가 더럽다,,는 말에 빵 터졌네요.ㅎㅎ

    -현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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