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강준만의 <강남 좌파>입니다. 일단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강남 좌파’라는 말을 듣고 무턱대고 조국 교수의 잘생긴 얼굴부터 떠올리는 그런 사람입니다. 요컨대, ‘강남좌파’의 의미와 역사, 논쟁점 등,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거 없이 어디선가 주워들은 풍월이 다라는 것이죠. 그 풍월에 따르면, ‘강남 좌파’란 자본주의체제 하의 소비문화를 충분히 영위하면서 정치적, 이념적으로는 좌파 성향을 가진 사람들, 정도로 이해가 될 테고요.
그런데 이 책의 저자 강준만 교수는 이와 같은 일반적 생각을 뒤엎으며“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다!”라고 주장합니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것인지, 자못 흥미로워지지요? 일단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강남좌파에 대한 현재의 뜨거운 논쟁에도 불구하고, 그 논쟁에 있어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사항인 ‘한국적 특수성’은 정작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점을 고려했을 때, “강남 좌파는 좌우를 막론하고 한국 엘리트의 본질과 맞닿은 문제”라는 저자의 입장이 구체화되는 것이고요.
이에 따라 첫 번째 챕터 ‘강남 좌파는 강남에 사는 좌파인가? - 강남 좌파 논쟁은 엘리트 논쟁’에서는 이 같은 그의 생각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강남 좌파에서의 ‘강남’이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강남 좌파가 부각되기 시작한 건 언제인지, 엘리트주의는 무엇이며, 강남 좌파와 비견되는 미국의 ‘리무진 진보주의자’와 ‘강단 좌파’, ‘보보스’는 또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짚어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1장과 2장에서 강남 좌파에 대한 논의와 실체를 분석한 후, 제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강남 좌파’의 프리즘으로 인물비평에 들어가게 되고요. 문국현, 조국-오연호, 박근혜, 손학규, 유시민, 문재인, 오세훈 등, 그야말로 2012년 대선과 관련된 주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3장의 내용이 제일 궁금하지만, 예상대로(?) 전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
물론 지금까지의 이야기만으로도 ‘강 교수님, 지금 무슨 소리 하고 계신 거지?’라고 책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일단 논쟁적 문제제기는 던져졌으니, 우리 독자가 해야 할 일은 그의 이야기를 꼼꼼히 읽어보며 각자의 생각과 입장을 정리해보는 것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나머지 3장을 읽으며 ‘2012 대선을 준비하는 자세’를 만들러 가봐야겠네요. 그럼, 이만, 총총~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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