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북카트] 희진의 1월 3일 북카트 에디터의 북카트

 

 윤성희 | <웃는 동안> | 문학과지성사 | 2011

 
윤성희는 제가 다년간 ‘애증’한 작가입니다. ‘애정’만 줄 수 없게 된 배경은 지극히 사적입니다. 삶을 하나의 에피소드로 대하는 시선 때문에 윤성희를 좋아했으나, 같은 이유로 싫증을 느꼈지요. 사랑과 이별의 내용물이 동일한 모종의 연애 같지 않나요? 그러나 저는 재작년에 출간된 <구경꾼들>을 시작으로 이별을 번복했습니다. 어떤 현상이든 삶이라는 우주에서 서로 연결된 작은 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윤성희 월드. 그 세계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장편을 통해 진가를 재확인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단편들을 더 좋아합니다. 마침 윤성희의 네 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웃는 동안>을 먼저 담아 봅니다.



산도르 마라이 | <열정> | 솔 | 2001


헝가리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사실 오륙 년 전쯤 이미 읽은 작품이지요. ‘어린 시절부터 늘 형제처럼 지내왔던 두 친구가 헤어진 지 사십일 년 만에 재회하여 하룻밤 동안 나누는 대화’와 같은 소개 글을 보고 있자니 가물가물합니다. 하지만 <열정>이 저에게 남긴 인상만은 강하게 남아 있어요. 그런 거 있지 않나요?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도 ‘그거 참 괜찮지!’라고 추천할 수 있는 책이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던 중에 저는 <열정>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멋모르던 시절에 도서관에서 대출했던 이 책을 두 번째로 담아 봅니다.



E.T.A.호프만 | <모래 사나이> | 문학과지성사 | 2001

 
모 사이트에서 인문학 강의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초짜에게는 매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철학에 풍덩 빠져들기에는 맥주병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택한 것이 고전소설을 통해 배우는 철학입니다. <모래 사나이>는 그 강의에서 추천한, 일종의 튜브지요. 고전은 좋은 선생님이 되어 줍니다. 알면서도 손이 쉽게 가지는 않지만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활동한 E.T.A.호프만은 <호두까기 인형>으로도 유명하지요. 제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 <모래 사나이>를 읽고 나면 심도 있는 이야기 나눌 수 있겠지요? 철학의 바다에서 박태환처럼 수영하는 꿈을 꾸며, 끝으로 담은 책입니다.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