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북카트] 희진의 7월 4일 북카트 에디터의 북카트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 프란츠 마르크는 “경건함을 잃어버린 인간, 특히 남자들은 내게 아무런 영감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삶에 충실한 동물들은 내 안의 선을 일깨웠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평소 자연을 동경한 그는 뮌헨 태생이었음에도 도시를 떠나와 시골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연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예술가뿐일까요. 삶의 매순간을 일구는 것 또한 일종의 창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도 자연의 수혜자입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열려 있다면요!

 


백문기 | 《한국 밤 곤충 도감》 | 자연과생태 | 2012 


저는 목돈이 생기면 도감이나 백과사전을 사들입니다. 방대한 정보량, 컬러 인쇄, 양장 제본으로 무장한 이 책들은 그래서 비쌉니다. 돈이 없으면 못 사고 돈이 있어도 고민이 되지요. 제가 내린 결론은 사자는 겁니다. 주머니에 있어 봐야 어차피 푼돈인 것을, 이 돈으로 정신적 부귀영화라도 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한 가녀린 월급쟁이가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을 보고 계십니다.) 무려 4만원대의 책이라서 사설이 길었습니다. 《한국 밤 곤충 도감》은 말 그대로 밤에 활동하는 곤충에 관한 도감입니다. 가로등 불빛에 모여드는 나방이나 귓가에서 엥엥거리는 모기 정도가 떠오르지요. 그런데요. 야행성 곤충이 1570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곤충을 좋아했다는 백문기 박사님의 안내를 따라 자연 속으로 출발!


 

조홍섭 | 《한반도 자연사 기행》 | 한겨레출판 | 2011 


동네 뒷산이 늘 그 자리에만 있는 것 같죠? 이런 자연도 오랫동안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그것을 자연사라고 부릅니다. 자신들의 역사를 종이에 기록하는 인간과 달리 자연은 제 몸에 남겼습니다. 지층, 석탄, 공룡 발자국, 섬 같은 것들이 바로 그 흔적이지요. 환경·과학 분야를 전문으로 취재하는 조홍섭 기자님도 그쪽에 관심이 많았나 봐요. 저와 같은 자연덕후를 대신하여 한반도 곳곳을 누벼 주시고, 그 내용을 종이에 기록하기까지 했습니다. 과연 인간다운(?) 책이지요. 《한반도 자연사 기행》은 일단 북카트에 담아 놓기만 합니다. 목돈이 생기면 다음 차례는 너야!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