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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 읽니?]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바람의 그림자》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 《바람의 그림자》 | 문학동네 | 2012 “도서관 하나가 사라질 때, 서점 하나가 문을 닫을 때, 그리고 한 권의 책이 망각 속에서 길을 잃을 때, 이곳을 아는 우리 파수꾼들은 그 책들이 이곳에 도착했는지를 확인한단다. 이곳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책들, 시간 속에서 길을 잃은 책들이 언젠가는 ...

[단편소설의 맛] 최제훈, <위험한 비유>

단편소설 분량을 아시는 분! 통상적으로 200자 원고지 80∼100매 안팎입니다. 감이 잘 안 오실 텐데요. A4(글자 크기 10일 때)는 빡빡하게 쓴다고 치면 10~12매에 해당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자면 한 시간도 안 걸리는데 수치로 환산하면 결코 짧지 않습니다. 그러니 쓰는 입장에서는 어떻겠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 한 가지도 온전히 담지 못하...

[접어놓은 구절들] 아니 에르노, 《칼 같은 글쓰기》

 아니 에르노 | 《칼 같은 글쓰기》 | 문학동네 | 2005 “나는 글을 씀으로써 내 모든 지식뿐 아니라 교양, 기억 등이 모두 연루된 어떤 작업을 통해, 외양을 넘어서 나 자신을 세상에 투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작업은 하나의 텍스트로, 따라서 타인들에게로 귀착되지요. 그들의 수가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은 내게 전혀 문제가 ...

[에디터의 북카트] 현선의 5월 21일 북카트

언제부턴가 만사에 심드렁해졌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요즘의 저는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아니면 이래도 쳇, 저래도 쳇입니다. 뭔가, 열정이 부족하달까요. 원인은 아무래도 극과 극을 오갈 뿐 중도를 모르는 제 성격 탓인 것 같은데요. 극으로 치닿는 열정이 힘들어 놓아버리고선 막상 불끈불끈 하는 감정이 줄어들고 나니 그 삶이 또...

[단편소설의 맛] 이영훈,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

손보미, 김미월, 황정은, 김이설, 정소현, 김성중, 이영훈. 이게 다 무슨 이름일까요? 문학동네에서 주관하는 제3회 젊은작가상 수상자들입니다. ‘내가 우리나라 소설 좀 보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김미월, 황정은, 김이설은 익숙할 겁니다. 본인 이름으로 적어도 세 권쯤은 발표한 작가들이니까요. 김성중까지 안다면 당신은 신인의 등장을 꽤나 두루 살피...

[요즘 뭐 읽니?] 박범신, ≪은교≫

박범신 | ≪은교≫ | 문학동네 | 2010  소설은 이적요 시인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노트에서 시작한다. “아, 나는 한은교를 사랑했다.”“서지우를 내가 죽였다.” 삶의 끝자락에 깊이 박힌 두 개의 사건, 사랑과 살인. ≪은교≫는 이 두 가지에 관한 고백 혹은 자백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순아홉 살의 늙...

[단편소설의 맛] 백수린, <밤의 수족관>

저는 소설을 씁니다. [단편소설의 맛]에서 말하자니 커밍아웃을 하는 기분인데요. 정확히는 지망생입니다. 그래서 쓰는 사람의 눈으로도 소설을 읽게 됩니다. 이야기의 얼개를 머릿속에 그려 본다거나, 탐나는 문장을 필사한다거나, 묘사나 서사의 문제를 생각합니다. ‘탐난다’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훔쳐서라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의 소설이 있다면, 소설에 ...

[접어놓은 구절들] 파올로 조르다노, ≪소수의 고독≫

파올로 조르다노 | ≪소수의 고독≫ | 문학동네 | 2012 "결과의 무게는 낯선 존재가 곁에서 자고 있는 것처럼 늘 거기 있었다. 점점 더 중독에 가까워지는 잠 속에, 꿈으로 점철된 무거운 잠 속에 빠져 있을 때조차 그것은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338쪽)어떤 행위의 결과들이 나를 짓눌러 올 때가 있다. ‘또, 저질러버렸다. 혹은 결국 ...

[단편소설의 맛] 김유진, <나뭇잎 아래, 물고기의 뼈>

특정 상황이 읽고 있는 책을 규정하기도 합니다. 나의 감정을 너(책)에게 투사하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너의 감정이 나에게도 전해온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연애 중인 이들이 ‘사랑 노래를 들으니 다 내 얘기’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요. 작년 여름, 저는 그런 책을 읽었는데요.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숨을 거둔 할아버지의 장례식, 발인 이후 집...

[단편소설의 맛] 손보미, <폭우>

 책을 읽고 나면 머릿속에 박히는 것이 있습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와 같은 첫 문장이 그렇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인 동시에 폐허가 된 땅을 암시하지요. 마음 깊이 가라앉는 것도 있습니다. 황정은의 <百의 그림자>에서 ‘노래할까요.’와 같은 마지막 문장이 그렇습니다. 이야기의 끝인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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